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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소개

모호연 mohoyeon

조립/분해/망가뜨리기/고치기/만들기 등을 일상으로 하는 탐구생활러. 책 <반려물건>, <반려공구> 등을 썼습니다. 일상적인 창작을 위한 뉴스레터 ‘일간 매일마감’을 만들고 글을 연재했습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moh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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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부끄럽다

가족들은 나를 부끄러워 할 것이다

*주의 : 우울증, 자살 사고(suicidal ideation)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반려물건> 책이 나왔을 때의 일이다. 출판사에서 보낸 실물 책이 도착하자, 동거인이 신난 발걸음으로 택배 박스를 들여와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나는 조금 쑥스러워서 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편집자가 보낸 문자메시지 속의 책 사진을 보면서 '귀...

모호연 mohoyeon

235 8 2022.01.16

*주의 : 체벌과 폭력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나는 맷집이 좋은 편이지' 어린 모호연은 생각했다. 지금 시대에는 청소년이 스스로 '맷집이 좋다'고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뜨악한 일이지만, 1990년대 교정에서는 '훈육 목적의 체벌'이 얼마든지 용인되는 일이었다. 다만 그 훈육의 기준이 모호했고 당하는 입장에서 당혹스러울 때도 많았지만, 체벌에 저항하는 학...

모호연 mohoyeon

262 6 2021.11.02

가정생존자

오늘의 식사

음식에 대한 지적과 평가는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는 일이다.

오늘 아침은 생협에서 산 팥죽을 먹었다. 냉장실에서 죽 한 팩을 꺼내 그릇에 담아서 데우면 준비 끝. 며칠 전부터 읽어온 책을 끝까지 읽는 동안 죽 한 그릇을 천천히 비웠다. 책에 정신이 팔려 먹는 둥 마는 둥 해도 괜찮다. 어차피 음식을 만든 사람은 내 눈앞에 없다. 팥죽 한 그릇에는 여러 사람의 노동이 담겨 있지만 나는 그들을 모르고 그들도 나를 모른다...

가정생존자 모호연 에세이

모호연 mohoyeon

87 4 2021.05.13

가정생존자

성녀와 악마

차라리 태어날 수 없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주의 : 폭력과 자해, 스토킹 등의 범죄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나는 엄마를 잘 모른다. 엄마가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너무나 크지만, 그렇다 해도 ‘과연 엄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생각하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기는 어렵다. 그가 좋아하는 것이나 싫어하는 것, 습관이나 취향에 대해 말할 수 있고, 그가 살아오면서 어떤 고락을 겪었는지 들은 ...

가정생존자 모호연

모호연 mohoyeon

500P 75 3 2021.05.05

가정생존자

잘 싸우는 방법

함께 산다면 우리는 무조건 잘 싸워야 한다.

부모님과 살던 집을 나온지 10년이 넘었다. 그 사이 두 번의 이사를 했고, 친구이자 동료인 동거인과 여전히 함께 살고 있다. 가족들은 만날 때마다 ‘친구와 잘 지내느냐’ 묻고는, ‘친자매라도 그렇게 지내기 어렵지 않느냐’ 감탄하며 우리의 관계를 매우 신비롭고 드문 미담으로 이야기하곤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타인과 같은 집을 공유하면서 일과 생활을 함께...

가정생존자 모호연 일간매일마감 동거인 잘싸우는방법

모호연 mohoyeon

788 9 2021.05.01

가정생존자

아무개의 이름

누구나 한번쯤 자기를 다른 이름으로 지정하는 일이 필요하다

‘호연’이라는 내 이름을 한자로 쓰면 ‘皓硯’, ‘호(皓)’는 ‘빛나다, 희다’라는 뜻이고 ‘연(硯)’은 ‘벼루, 매끄러운 돌’ 을 의미한다. 뜻을 합하면 ‘하얀 벼루, 빛나는 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멋진 이름을 누가 지었을까?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나는 이름을 지은 이가 궁금해지곤 했다. 그렇다고 정말로 찾아본 적은 없다. 좋은 건 좋...

가정생존자 모호연 일간매일마감

모호연 mohoyeon

133 4 202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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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가정생존자

모호연 mohoyeon

연재 / 17화 4086 109

우리 모두는 가정으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다. 또는 살아남아야 할.

에세이

우정이라는 이름의 사랑

모호연 mohoyeon

연재 / 0화

두려움을 무릅쓰고 타인과 연결되는 마법, 우정에 관한 아주 사적인 생각

에세이 일상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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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가정생존자

나는 아직도 부끄럽다

가족들은 나를 부끄러워 할 것이다

가정생존자

사랑의 매

어떻게든 잘 참고 견디면, 폭력은 아무것도 아닌 행위가 됐다.

가정생존자

오늘의 식사

음식에 대한 지적과 평가는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는 일이다.

가정생존자

성녀와 악마

차라리 태어날 수 없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가정생존자

잘 싸우는 방법

함께 산다면 우리는 무조건 잘 싸워야 한다.

가정생존자

아무개의 이름

누구나 한번쯤 자기를 다른 이름으로 지정하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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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존자

우정이라는 이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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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부끄럽다

가족들은 나를 부끄러워 할 것이다

사랑의 매

어떻게든 잘 참고 견디면, 폭력은 아무것도 아닌 행위가 됐다.

오늘의 식사

음식에 대한 지적과 평가는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는 일이다.

성녀와 악마

차라리 태어날 수 없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잘 싸우는 방법

함께 산다면 우리는 무조건 잘 싸워야 한다.

아무개의 이름

누구나 한번쯤 자기를 다른 이름으로 지정하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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