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쓰레기통의 배치 

쓰레기통은 특별한 물건은 아니다. 어디에나 있고 어느 집에나 있다. 쓰레기를 버리기 위한 것이므로 그 기능에 충실하면 된다. 다만 쓰레기를 착실하게(자주) 내다버리는 집이 아닌 탓에 곳곳에 쓰레기통을 두어 쓰레기를 분산시키고 있다. 일단 집안의 쓰레기를 모으는 큰 쓰레기통 하나가 부엌과 다용도실을 잇는 구석에 있고, 그밖에는 테이블마다 밑에 쓰레기통을 두었다. 공간별로가 아니라 테이블마다 배치한 이유는 한번 앉으면 잘 일어나지 않는 무거운 엉덩이를 가진데다, 공예를 하면서 나오는 쓰레기들은 바로바로 버리지 않으면 금세 바닥을 더럽히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화장실에도 쓰레기통을 두었다. 


2. 쓰레기통의 사용법  

쓰레기통은 반드시 비닐봉지를 안에 씌워 용기를 더럽히지 않도록 사용한다. 그래야 오래 쓸 수 있고, 집안 환경을 해치지 않는다. 쓰레기통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쓰레기를 주의하여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버릴 때에는 젖은 쓰레기든 마른 쓰레기든 반드시 뚜껑이나 통의 측면에 쓰레기가 닿지 않도록 버려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마구 버리다 보면 쓰레기통을 비울 때마다 통을 깨끗하게 닦아야 하는 불편이 뒤따른다. 접착제가 묻어 있는 것들은(스티커나 견출지 등) 쓰레기통을 지저분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욱 주의한다. 

쓰레기가 용기의 측면 높이 이상으로 올라오지 않도록 중간에 한번씩 쓰레기를 눌러 주어 부피를 줄이면 더 많은 쓰레기를 넣을 수 있다. 더 이상 눌러지지 않는다면 이제는 정말 버려야 할 때다. 주로 사용하는 20리터 쓰레기통을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거기에 맞는 20리터 짜리 종량제봉투를 넣어 써도 봉투를 꺼내고 나면 공간이 많이 남는다. 실제로 들어가는 쓰레기의 양은 20리터가 넘는다는 얘기다. 집안 곳곳에 둔 쓰레기통에서 비닐봉지째로 쓰레기를 빼 와서 남은 공간에 채우면 딱 버리기 좋게 20리터가 된다. 그러니 쓰레기를 넘치도록 욱여 넣어 쓰레기통을 더럽히거나 망가뜨리지 않도록 한다. 


3. 쓰레기통과 비닐봉지의 관계 

주로 사용하는 쓰레기통에는 규격에 맞는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넣어 사용하고, 나머지는 생활하면서 얻어지는 비닐봉지를 씌워 위생적으로 사용한다. 앞서 말하였듯이 우리집은 20리터짜리 봉투를 사용하고 있다. 10리터는 너무 자주 비워야 하고, 20리터가 넘어가면 쓰레기가 한곳에 너무 많이, 오랫동안 모이기 때문에 위생적이지 못하다. 만약 1-2인 가정에서 20리터 봉투가 모자라게 느껴진다면(너무 자주 쓰레기를 비워야 한다면) 혹시 불필요한 일로 쓰레기를 늘리거나 분리수거를 대충하고 있는 게 아닌지 평소 생활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보조로 쓰는 쓰레기통에는 일반 비닐봉지를 사용한다. 비닐봉지는 쓰레기통의 용량보다 약간 더 커야 한다. 쓰레기를 버리면서 터지거나 연결부위가 끊어지면 쓰레기통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비닐봉지를 씌울 때 남은 부분을 잘 싸매서 쓰레기를 버릴때마다 비닐봉지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한다. 물론 입구를 잘 싸맨 비닐봉지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보기에도 깔끔하다. 단, 쓰레기통에 쓰기 위해 남겨두는 비닐봉지의 양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 이하로 남긴다. 슬픈 일이지만, 비닐봉지는 늘 다시 생긴다. 책상 밑 쓰레기통은 대체로 종이조각이나 마른 쓰레기를 버리기 때문에 비울 때에도 깨끗하다. 여유분의 비닐이 없으면 쓰레기만 비워 재사용하기도 한다. 


4. 커피 원두 활용하기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집이라면 원두 찌꺼기가 남는다. 그것도 매일, 일정량의 찌꺼기가 생기는데 이것들을 음식쓰레기봉투에 넣어 그대로 버려도 좋지만(탈취 효과가 있으므로) 말렸다가 쓰레기통에 버려도 좋다. 생활쓰레기가 모여 혹시라도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는 쓰레기통을 말린 커피 찌꺼기가 산뜻하게 해준다.  


5. 쓰레기통의 형태와 장단점 



(1) 20리터 플라스틱 쓰레기통 

원미시장의 생활용품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전체적으로 미색이며 회전식으로 개폐되는 뚜껑 부분만 회색이다. 20리터 종량제 봉투가 꽉 맞게 들어가고 폭이 넓지 않아 공간에 방해가 안 되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회전식 개폐방식의 특징상 뚜껑 부분을 늘 깨끗하게 관리할 수는 없다. 쓰레기를 버릴 때 뚜껑에 손이 아니라 쓰레기가 닿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는 손으로 뚜껑을 여닫는 쓰레기통이 더 깨끗하게 관리 가능하다 하겠다. 중간 부분이 솟아 있는 회전식 개폐형의 특징은 쓰레기를 비워야 할 시기가 되면 뚜껑 라인 너머로 쓰레기가 불룩 올라와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쓰레기를 비울 때에 주의하지 않으면 뚜껑쪽으로 올라와 있던 쓰레기들이 열이면 아홉, 바깥으로 쏟아질 수 있다. 이 점에 주의하여 사용한다면 모양도 안정적이고 편리한 부분이 많다. 쓰다 보니 단점이 많이 보이는데도 이 쓰레기통이 거슬리지 않는 것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놀랍게도, 쓰레기통 역시 사용하다 보니 정이 든다. 벌써 사용한 지 5년이 넘었다. 


(2) 이케아 FILUR 쓰레기통

이케아에서 구입한 첫 쓰레기통이다. 용량은 10리터. 보조 쓰레기통으로 사용하기 적당하다. 10리터 이하의 사이즈는 실용성이 떨어지고 무게도 가벼워 쉽게 넘어진다. 

이 쓰레기통의 특징은 일단 예쁘다. 흰색이고, 어느 면을 보아도 편안한 직사각형이다. 육면체는 기둥형이나 원뿔형보다 공간의 낭비가 없다. 그림은 다소 모서리가 뾰족하게 그려졌으나 실제로는 둥글어 부딪혀도 긁히지 않는다. 뚜껑과 본체를 잇는 연결부위의 단차가 커서 비닐을 대충 끼워도 단단히 고정된다. 쓰레기를 버릴 때 비닐이 빠져 내부가 흐트러질 걱정이 없다. 또, 손으로 여닫는 형식이어서 쓰레기가 통에 닿지 않고 비닐 속으로 쏙 들어간다. 이는 쓰레기통이 오염되지 않는 구조다. 부담스러운 흰색의 외관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부분이다. 손잡이는 뚜껑보다 약간 더 바깥으로 나와 있어 뚜껑을 여닫기에 편리하다. 아래 폭이 위보다 작아 넘어지기 쉽게 생겼지만 장방형이어서 벽에 붙여 사용하면 넘어질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여러 형태의 쓰레기통을 써봤지만 이케아의 FILUR 쓰레기통은 기능면에서나 외적으로나 완벽한 쓰레기통이다. 스웨덴 놈들은 집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다 못해 쓰레기통마저 완벽한 것을 만드는구나. 


(3) 페달 쓰레기통 

캔 형태의 페달 쓰레기통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작업실 책상 밑에 있는데, 색상은 검은색에 가까운 고동색이고 사이즈는 10리터가 되지 않는다.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는 않으나, 편리하지는 않다. 페달 개폐형의 경우 덩치가 크고 무거워야만 편리하다. 작고 가벼우면 페달을 밟는 힘보다 그 자신의 무게가 가벼워 몸체가 들리고 들썩거리는 소음이 난다. 그야말로 편리함을 가장하고 있지만 전혀 편리하지 않은, 빛 좋은 개살구다. 그런데도 이것을 버리지 않고 쓰는 이유는 매우 저렴하게 구입했다는 점, 크기가 작고 뚜껑이 있다는 점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다. 


(4) 뚜껑식 쓰레기통 

화장실에서 쓰고 있는 쓰레기통으로 눈부신 아쿠아색이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것으로, 집에서 유일하게 화려한 색을 가진 쓰레기통이다. 화장실은 좁고, 모든 곳에 시선이 닿기 때문에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보다는 경쾌한 색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화장실 쓰레기야말로 가장 처치곤란한 것들이 들어가는 쓰레기통이지만 눈부신 아쿠아색은 기분을 상쾌하게 전환시켜준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색’을 화장실 쓰레기통으로 쓰는 것도 기분 전환의 방법이라고 하겠다. 

화장실 쓰레기통은 주의할 점이 있다. 절대로 1번이나 2번 형태의 쓰레기통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화장실이 매우 넓거나 건식 화장실이라면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회전 개폐식 뚜껑(1번) 혹은, 뚜껑이 분리되는 형태(2번)의 쓰레기통은 샤워를 하거나 물청소를 할 때 뚜껑의 틈새를 통해 물이 흘러들어갈 위험이 있다. 화장실은 가뜩이나 습하여 부패하기 쉽고 악취가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뚜껑으로 물이 새어 들어가지 않도록 반드시 쓰레기통은 반드시 4번 형태의 것을 쓰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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