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成木. 사전적 의미로 작은 나무를 모아 붙여 굵게 만든 재목. 간단히 말해 원목을 짜깁기한 것이다. 나무의 껍질을 벗긴 뒤, 두께별로 켜서 짜집기해 넓은 판재로 만든다. 접착제로 붙이는데 목재 특유의 뒤틀림이나 신축성, 갈라짐이 적어 실용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해 많이 쓰인다. 나무를 이어 붙였기 때문에 무늬가 일정하지 않다. 지금 내가 몸을 기대고 있는 우리집 테이블도 집성목으로 만든 것이다. 마치 양손을 깎지 낀 것처럼 이어놓은 무늬, 이것은 ‘탑 핑거 조인트’ 방식이라 부른다. 각기 무늬가 다른 나무들이 한몸처럼 엉켜있다. 처음부터 틈이라곤 없는 듯이. 이것이 한 그루의 나무인지 나는 결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이 테이블은 몇 그루의 나무로 이루어진 것일까. 패치워크 나무. 정돈되지 않고, 혼란스럽게 서로를 가리키고 빗겨나가는 나뭇결. 뒤섞여 있다. 나무는 뒤섞여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이것이 만약 인간이라면, 지옥이다. 쓰기 좋게 규격에 맞추어 재단하고 맞추어 접착한다. 거대한 덩어리로 만든다. 그 많은 인간이 하나의 목적을 위한 부품이 된다. 몸을 뒤틀거나 갈라질 수도 없다. 그들은 이미 다른 존재가 되었다. 이는 매우 편리한 지옥이다. 하나의 몸체가 되어 매끈하게 사포질 당한다. 목적에 충실하다면 성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집성목이라는 단어를 검색하기 전까지 내가 반쯤 엎드린 이 테이블조차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편리하고, 단단하고, 듬직하다. 그래, 너도 나무였지. 나무로 된 가구를 좋아하지만 그의 과거를 생각한 적은 없다. 테이프를 연달아 붙인 듯한 문양. 너의 이빨들. 너는 왜 싼 거야? 너는 더 많은 나무인데. 네가 더 많이 아팠는데. 이유를 알면서도 되묻는다. 네가 더 많이 잘렸는데. 인간은 거대한 나무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자르고 이어붙인다. 그게 어떤 줄기이든, 뿌리에 가까운 쪽이든 하늘에 가까운 쪽이든 상관없다. 비슷한 모양으로 결을 맞추어도 위인지 아래인지 누구도 모르는. 모르게 되는 일. 손을 꽉 붙잡고 절대로 떨어지지 말자는 듯 서로의 톱니를 서로에게 박아, 한 몸이 된 ‘탑 핑거 조인트’ 방식의 집성목. 나는 너를 아낌없이 소비하고 소비할 것이다. 너의 다리 하나가 망가지기 전까지는 아마도. 


집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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