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무게의 중심을 옮기는 일. 동작을 바꾸는 에너지의 변환. 흔들리는 것. 흔드는 것. 평온과는 거리가 먼 상태. 춤에 대해 아는 것은 없다.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렇지만 흥겨울 때는 춤을 춘다. 웃는 것으로 부족할 때, 몸을 움직이며 박자를 따라간다. 음악을 시각화하는 것. 춤을 출 때, 흐르는 음악과 몸의 동작이 딱 맞아 떨어질 때의 카타르시스를 알고 싶다. 해본 적 없는데도 아름다운 몸의 동선을 보고 있자면 전율을 느낀다. 직접 추는 사람의 희열은 어떤 것일까? 몸의 감각으로 직접 전달될까? 소름이 돋는 것처럼? 아니면 아름다운 그림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처럼 복받쳐 오르는 감정이 들까?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 멈추어 있는 순간조차 하나의 계획인 춤, 춤의 고양감. 문득 파트너의 손을 잡아 밀고 당기는 스윙 댄스가 떠오른다. 춤을 배운다면 혼자가 아닌 둘이서 추는 춤을 배우고 싶다. 흔들고, 흔들리는 춤. 공기와 바닥을 차고 뛰어 오르는 순간의 떨림. 내려오는 순간의 무게. 어쩌면 춤은 자신의 무게를 느끼는 것. 무게에 저항하고 그 무게를 온전히 이동시키며 계속해서 ‘정해진 무게’로부터 달아나는 것. 중력으로부터 멀어지기를 원하는 것.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것. 멈추는 것. 춤이 원하는 무게는 음악의 리듬 뿐이다. 혹은 파트너의 당기는 힘이나. 무게가 없다면 사실상 우리는 움직임을 제어할 수 없다. 무게 때문에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무게가 없다면 우리는 멈출수도, 관성에 몸을 실을 수도, 동작을 자유자재로 이어나갈 수도 없다. 춤은 중력의 표현이다. 땅을 밟고 높이 뛰어오르는 것도 중력이 없다면 벅차지 않다. 그것은 딱 우리의 무게만큼 표현된다. 춤. 춤을 춘다. 나의 무게를 마음대로 움직여 본다. 평온할 수 없고, 평온하고 싶지 않은 불안정한 무게. 지금과 다른 모습이 계속되는 것. 춤은 변화로 시작하여 변화로 끝을 맺는 것. 엉키면 엉키는대로 볼만한 장면들. 인간이 몸으로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발전된 단계의 동작, 그 중에서도 가장 쓸모없기 때문에 가장 아름다운 춤,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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