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입 경로 

이 물건을 통상적으로 어떻게 부르는지는 몰라서 ‘마늘 으깨기’로 검색하였더니 다시 여러 호칭으로 결과가 나왔다. 우리말로는 마늘으깨기/마늘다지기/마늘짜개, 영어로는 갈릭프레스garlic press라고 검색된다. 이 '마늘으깨기'를 구입할 당시만 해도 국내에 대중화되지 않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 불과 4년 전의 일이다. 마침 나는 '알리 익스프레스aliexpress.com'를 처음 접하고 검색해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던 터였다. 시험삼아 무엇이든 하나 구매해보고 싶었다. 중국 사이트에서 구입하는 물건이 과연 제대로 우리집에 도착할지 궁금했다(과연 내가 봤던 그 물건이 맞을지도). 검색해보니 가격대비 가장 괜찮아 보였던 상품이 이케아 제품이었는데, 한국에는 팔지 않았고 알리에는 비슷한 제품이 있었다. 믿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스테인리스도 식품안전등급이라고 써 있었다. 배송비 무료에 7~8달러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테인리스의 질이 나쁘지 않다는 가정 하에 그 정도면 적당한 가격이다. 당시 국내에서 구입하려면 2만원대에 사야 했다. 배송에는 한달 정도 걸렸다. 부품이 빠져 와서 추가로 요청했지만 다른 물건을 추가 구매하지 않으면 부품을 보내줄 수 없다고 해서 그냥 두었다. 사용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부품(핸들의 마개)이었다. 요즘은 가까운 마트에서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굳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시험해볼 필요는 없다. 재미로 주문해보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2. 구조 

핸들과 소켓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켓은 분리 가능하여 세척이 용이하다. 소켓을 큰 구멍에 넣고 납작한 누름판이 소켓에 끼워지도록 한 다음 핸들을 쥐면 소켓의 작은 구멍들로 마늘이 으깨져 나온다.



칼로 다진 마늘과 달리 으깬 마늘은 즙과 마늘의 섬유질이 많이 분리된다. 이는 마늘즙이 들어가는 국물 요리나 소스에 알맞다. 편의상 볶는 요리에도 쓰지만 요령이 필요하다. 사용법은 요리에 맞게 따로 정리하였다. 

생강도 이것으로 으깰 수 있지만 생강은 마늘보다 섬유질이 많아 덩어리가 으깨지기보다 착즙이 된다. 요리에 건더기가 없는 생강즙을 넣고 싶다면 이 마늘으깨기 만큼 유용한 도구가 없다. 그러나 생강의 덩어리를 넣고자한다면 칼로 다지는 편이 낫다. 

3. 요리별 사용법


(1) 국물 요리 : 끓이는 국물 요리에 으깬 마늘을 넣을 때는 맨 마지막에 넣는다. 단지 고기의 잡내를 잡기 위해 마늘을 넣는 거라면 불을 끄지 않고 끓는 상태에서 넣어야 마늘의 향과 감칠맛이 은은하다. 버섯과 멸치육수, 채소만으로 국물을 낸 요리에는 마늘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마늘 라면'처럼 국물에 마늘의 향이 풍부하게 가미되기를 원한다면 불을 끈 다음 먹기 직전, 혹은 서빙 직전에 마늘을 으깨어 넣는 것이 좋다. 마늘의 양은 1인분당 알이 큰 마늘 1개 정도가 적당하지만 취향에 따라, 마늘의 상태에 따라 가감할 수 있다.


(2) 볶음 요리 : 볶을 때 기름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마늘즙이 들어갔을 때 기름이 튄다. 위험하기도 하고 금방 타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마늘을 으깨 넣기 전에 잠시 불을 끄거나 다른 재료(양파 등 볶을 때 같이 들어가는 재료)를 먼저 넣어 전체 온도를 약간 낮춘다. 마늘을 먼저 볶는 것은 기름에 마늘의 향을 입혀 요리의 전체 밸런스와 맛을 높이기 위함인데, 마늘으깨기로 으깬 마늘은 편으로 썬 마늘보다 빨리 익고 향도 금세 배기 때문에 반드시 첫 순서에 넣을 필요는 없다. 다른 재료를 먼저 넣고 볶으면서 으깬 마늘을 함께 넣으면 요리에 마늘향이 배면서도 타지 않고 노릇노릇 적당히 익는다.


(3) 기타 : 소스나 냉채 등 콜드푸드에 넣을 때에는 많은 양을 넣지 않아도 맛과 향이 진하게 느껴지므로 한번에 으깨 넣을 것이 아니라, 티스푼으로 조금씩 훑어 넣으며 간을 보는 것이 좋다. 


4. 세척 방법

마늘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마르면 씻기 어려워지므로 다 쓴 시점에 바로 씻는다. 세제를 써서 꼼꼼하게 닦을 필요 없이 소켓을 분리하여 흐르는 물에 씻으면 된다. 소켓 안에 마늘의 섬유질이 얽혀 있으므로 뒤집은 상태에서 소켓의 구멍들을 문질러 주면 자연히 찌꺼기가 빠져나간다. 한번에 다 씻기지 않으면 소켓 안에도 물을 흘려 손끝으로 긁으면서 씻도록 한다. 소켓을 제외한 핸들은 적당히 씻어도 괜찮다. 대신 계속 물기가 있는 곳에 두면 스테인리스라도 변색되거나 녹이 슬기도 하므로 물이 계속 닿는 곳에 두지 않도록 한다. 


5. 장단점

장점은 마늘에 관한 진지한 취향에서 썼던 것처럼 (링크) 마늘의 즙이 도마에 묻어 냄새가 배는 것을 피할 수 있고, 쓰기에 간편해서 마늘이 들어가는 요리의 퀄리티가 달라졌다. 깐 마늘을 사서 이것을 쓰면 번거로움이 크게 줄어든다. 그리고 무척 튼튼하다. 적당히 망가지면 새것으로 바꾸고 싶은데 망가지지 않는다. 위생상 나을지도 모르나 실리콘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마늘으깨기는 권하지 않는다. 스테인리스에 비해 내구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 물건의 단점은 딱히 없다. 다만 한국이나 일본의 스테인리스 제품하고는 질이 다르달까. 중국산 스테인리스 제품을 써본 이들은 공감할 것이다. 게다가 대충 세척하여 썼더니 변색이 되었는데 이것이 단순 변색인지 녹이 슨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이것을 닦으려고 스테인리스 세척제를 사고 싶지는 않다. 망가지지 않는 것이 이 도구의 단점일지도 모르겠다. 


6. 선호도 ★★★★☆

우리 집의 특식인 ‘마늘 라면’의 일등공신. 이제 마늘으깨기 없는 삶은 생각할 수 없다. 

근데 좀 망가져 줘…새거 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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