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의도한 것’. 의도는 다양하다. 맛있게 먹겠다/먹을 수 있게 만들겠다/새로운 것을 원한다/어떤 맛일지 궁금하다(이것과 저것을 섞거나, 익혔을 때)/그냥 먹기 심심했다-그래서 요리했다/더 많은 사람과 나누어 먹고도 배를 불리기 위하여 요리했다/우연히 그렇게 되었다/자아실현을 위해서였다/식비를 아끼기 위해서/먹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등등. 요리는 먹는 일이기도 하지만 먹이는 일이기도 하다. 여기서 또 많은 의도가 생겨난다. 먹는 사람에 대한 수많은 감정이 요리를 다르게 만든다. 대부분은 즐겁기 위해서 요리를 하지만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을 때, 나는 그에게 독을 넣은 요리를 먹이는 상상을 하곤 했다. 살기 위해서 입안에 넣은 것들이 그를 죽인다고 생각하면, 그에게 준비된 어떤 죽음보다 후련하고도 알맞는 죽음이 될 것이었다. 그 요리는 반드시 그가 좋아하는 음식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특별한 음식은 아닐 것이며, 몸에 좋은 음식이어야 한다. 탐욕을 부리는 자에게 맞는 낯선 고기와 보양식, 곰국, 동물의 고기와 뼈를 삶거나 우리거나 한 것. 생명을 농축시킨 듯 진한 맛과 냄새를 풍기는 것. 이는 독의 맛을 흐려줄 뿐 아니라 제의에도 걸맞다. 

요리는 산 사람에게 바치는 제의이다. 이것이 그를 살리는가 죽이는가는 전적으로 요리하는 이의 의도에 달려 있다. 요리는 나와 타인의 생존과 기쁨을 보장해 주기도 하고, 때로는 연명에 그치기도 하고, 특수하게는 명줄이 줄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요리는 먹기 위한 의식이다. 가끔 생각한다. 나는 어디까지 요리를 하게 될까? 어떤 음식을 새로이 요리하고 맛보게 될까? 나를 건강하게 만들지 못하는 음식은 내 몸에 어떤 해악을 끼칠까? 그러나 나는 충실하게 먹기 위해 요리하고 요리하였기에 먹는다. 그렇다. 먹는 것이야말로 요리의 충실한 의도이며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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