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니터받침대

모니터 받침대는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필수품이다. 모니터 받침대 없이 데스크톱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거북목을 만드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일반적으로 편하게 느끼는 책상의 높이는 68~72cm 정도로, 여기에 컴퓨터 모니터를 놓으면 반드시 시선이 아래로 향하게 된다. 잠깐이면 무방하지만 몇 시간씩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컴퓨터를 하는 게 우리 세대이다. 그만큼 모니터 받침대가 우리 몸의 건강, 올바른 자세에 관여하는 바가 크다는 얘기다.


모니터 받침대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말 그대로 모니터를 받쳐 쓰는 것과 노트북 받침대가 있다. 노트북 받침대는 노트북을 주 컴퓨터로 사용할 때, 시야를 높이고 타이핑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우리집의 경우 나무 독서대에 노트북을 놓고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하여 쓴다. 모니터 받침대는 주로 데스크톱 컴퓨터에 사용한다. 모양은 단순하다. 넓은 판자에 얕은 다리를 연결해 놓은 작은 선반이다. 대체로 나무로 만들어지는데 mdf소재에 시트지를 덧댄 것이 대부분이다. 습도에 약하고 자체 강도도 높지 않아서 쓰다 보면 모니터의 무게에 따라 휘어지곤 한다. 우리집에서 사용하던 모니터 받침대들도 시간이 갈수록 모니터의 무게 때문에 가운데가 휘어져, 화면이 기울어져 보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별 것 아니지만 몇 년 단위로 바꾸어 주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두번째 이유는, 모니터 역시 소모품이기 때문에 고장이 나서 바꾸게 되면 해당 모니터의 높이에 따라 받침대의 높이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니터받침대는 기성품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개인의 눈높이에 맞는 것을 가지려면 직접 만들어야 한다. 


2. 24인치 모니터용 

내 책상의 높이는 일반적인 책상 높이인 69cm 정도이다. 의자도 표준 규격 사이즈다. 키가 작은 나에게는 약간 높은 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모니터 받침대는 기성 제품이 불편하다. 모니터가 와이드형이고 아래 폭이 크지 않아서 모니터 받침대가 좀 더 높아야만 시선이 똑바로 정면을 향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엔 개인적인 취향도 있는데, 나는 시선이 약간 더 위쪽으로 향하는 것을 좋아한다. 몸의 자세를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시선이 떨어지는 높이의 받침대를 사용해야 하지만, 개인적 취향이 주는 안정감(글 쓸 때의 기분) 때문에 모니터 받침대의 높이도 약간 더 높게 제작하였다. 그래봐야 1-2센티미터 차이이지만 시선의 높이는 그 약간의 차이도 크게 느껴진다. 



모니터 받침대는 사용하지 않을 때 키보드와 타블렛을 수납하여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해 주는 편리함도 있는데, 여기에 기능을 추가하여 중간 선반을 만들고 노트북과 아이패드도 함께 수납하도록 하였다. 비슷한 용도의 제품을 같은 구역에 보관하는 것은 수납의 기본이라 하겠다. 그 동안에는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따로 보관할 만한 ‘납작하고 넓은 빈 공간’이 없었지만 모니터받침대에 선반을 만듦으로써 마침내 제자리를 찾아주게 된 것이다. 




3. 27인치 모니터용 

27인치용은 하우스메이트에게 주문을 받아 만든 것으로, 기존의 받침대는 그간 사용한 모니터의 무게가 상당한 탓에 내가 쓰던 것보다 훨씬 휘어있었다. 앞서 24인치용 모니터 받침대에 대해 설명할 때 책상과 의자의 높이에 대해 언급하였듯이, 눈높이는 책상과 의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우스메이트의 의자와 책상은 일반 규격보다 낮은 편이다. 의자는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맞게 낮추어 조절한 것이고 책상은 주문제작하였다. 의자의 높이가 낮으면 눈높이가 낮아지고, 책상에 팔을 뻗는 자세가 불편해지므로 의자의 높이가 낮으면 책상도 낮아야 하고, 모니터받침대도 높아서는 안 된다. 역시 모니터의 하단 부분이 짧은 아이맥 제품이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모니터 받침대와 높이가 같게 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선이 낮아야 하기 때문. 또한 27인치는 화면 자체가 커서 모니터받침대가 높으면 시선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위로 향하게 된다. 이 역시 목과 어깨를 피로하게 만들 것이다. 


24인치용의 경우, 중간 선반을 만들어 수납기능을 더했지만 27인치는 그러기 어렵게 되었다. 대신 키보드와 타블렛의 사이즈를 정확하게 재고 그보다 여유있게 넣었다 뺄 수 있도록 좌우로 넓은 받침대를 만들었다. 이는 어중간한 크기보다 시각적 통일성을 준다. 그리고 모니터의 무게에 휘어지지 않도록 중간에 다리를 추가했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더라도 나무가 휘어지지 않는다. 장기간 튼튼하게 사용 가능하다. 폭이 다른 이유는 모니터의 크기에 따라 폭도 달랐기 때문이며 하우스메이트가 사용하는 타블렛의 크기가 크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가 없다면 모니터받침대의 폭은 넓지 않은 쪽이 책상을 좀 더 넓고 편하게 쓸 수 있다. 


27인치형 받침대
27인치형 받침대
4. 사용후기

만드는 데는 개당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치수를 재서 주문하고, 적정한 곳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나사를 박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사용감을 위해 사포질을 하는 수고가 있어야 하지만 그것도 금방이다. 이렇듯 내 눈높이와 책상 폭에 딱 맞는 모니터받침대는 직접 만들지 않고는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불규칙한 나뭇결의 아름다움, 두툼한 두께가 주는 안정감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가격은 두 개를 만드는 데 2만원 내외로, 구입하는 것보다 절반 정도로 저렴하였다. (24인치형 9,200원, 27인치형 10,800원) 혹시 눈높이가 맞지 않아 불편하다면 시험 삼아 목재를 주문해서 한번 만들어 보는 것도 큰 손해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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